*bgm을 꼭 틀고 읽어주세요. 비가 거세게도 내리던 날이었다. 비만 오면 자성은 가슴께가 답답했다. 오늘따라 그 답답함을 견딜 수가 없어서, 자성은 우산도 들지 않고 밖으로 걸어나왔다. 한창 북대문파의 수술이 이뤄지고 있는 시기에 부하들도, 무기도 없이 회장인 자성이 무방비한 상태로 밖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었지만 자성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
"보고 싶었어." 한동안 수양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곤 헛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숙였다. "보고 싶었다고? 내가, 말이냐?" "어. 요 몇 주 동안 당신 거의 못 봤어. 집에도 안 오고.... " 아, 나 지금 뭐라고 그런 거야. 제가 뱉은 말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아챈 유화가 황급히 잡은 손을 떼어내 재빨리 몸을 일으키고는 치맛단을 잡고 마루 위로 뛰어...
흰 도포를 입은 사내였다. 수양의 것과 같은 흰 도포였지만 어딘가 다른. 인상은 수양보다 선하여 보였으나, 어딘가 더 위협적으로 보이는 사내였다. 중년을 넘어선 희끗한 머리칼이 햇빛에 반사되어 빛났다. 유화가 사내를 찬찬히 훑어보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누구야." " ...허어."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하대하는 유화를 바라보던 사내의 입에서 ...
아침 햇살이 유화의 얼굴에 비추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유화가 눈을 깜빡였다. 어제 보았던 천장과는 사뭇 다른 천장에 유화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제 눈에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도 깨닫기 전에 들려오는 목소리. "깼느냐." " ... 아 놀래라. 지금 당신이 왜 여기," "내가 왜 여기 있는가를 묻기보다는, 네가 여기 왜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아...
커플링이 절대 아님을 앞서 말씀드립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아저씨." "어, 왜." "신이 진짜 있어요?" 발에 밟히는 풀뿌리들을 바라보던 웅재의 시선이 금화에게 향한다. 가만히 저를 쳐다보는 까만 눈동자. 웅재가 잠시 그 눈을 마주본다. "아까, 아저씨가 그랬잖아요. 신의 뜻이라고." 관 위로 흙을 덮으며 엉엉 울던 금화의 곁에서 웅재가 한 말이...
순이 (@Lotus_Loves) 님 께서 신청해주신 커미션 입니다! 요청 하에 전문 공개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연모한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하여, 이것이 사랑임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나봅니다. 제가 감히, 낭자를 마음에 품어도 되겠습니까. . . . 햇살이 밝게 드는 아침이었다. 으음. 눈이 부신지, 도월이 천천히 눈을...
신해솔 님께서 신청해주신 커미션입니다! 요청 하에 전문 공개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이때 맞춰 내려가면 뭐. 지금쯤 저기 사거리 앞에 있," 해솔의 말이 멎어들었다. 뭐야. 황급히 소매를 걷어 시간을 확인한다. 현재 시각 오전 열 한시 오십 이분. 약속 시간은 열 두시. 일주일 만에 건우와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건...
솔 님께서 신청해주신 커미션입니다. 요청 하에 전문 공개 되었습니다 :) [야. 뭐해. 또 집구석에 처박혀 있냐?] 세상이 온통 하얀 날이었다. 하필 가로수가 벚나무라, 열어둔 창 틈으로 벚꽃잎 한 개가 들어와 앉았다. 아침부터 뭐야. 창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솔이 침대 위를 더듬거려서 핸드폰을 잡아 들었다. 주말에 웬, 아침부터. 문자를 확인한 솔이...
내 다만 바라는 것은, 그대가 오래도록 살아 천리 밖에서나마 저 고운 달을 함께 누리는 것이리니. . . . "아버님.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나으리의 출신은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설이 호흡을 가다듬고는 말을 꺼냈다. 아침부터 긴히 드릴 말씀이 있노라 제 부모를 모아놓고 한다는 소리가, 다시 혼례를 허락해달라는 말이었다. 제...
달은 한이 있는 것도 아니련만, 어찌하여 이별할 때엔 이처럼 둥글단 말인가? . . . “나으리, 아씨께서 오셨습니다.” 털보의 말 한마디에 해원맥이 문을 열고 버선발로 걸어 나온다. 그럼 설은 한숨을 내쉬며 웃는다. “제 그리 버선발로 뛰어나오지 말라 말씀을 드렸는데요, 나으리.” “내 네가 왔다는데 주저할 겨를이 어디 있다고. 날이 차다. 어서 들어오거...
“상 중에 사냥이라니요. 세상의 눈이 두렵습니다.” “뒷 산에서 지인들과 활 시위를 겨눈 것 뿐이니, 너무 염려치 마시지요.” 그나마도 희박하던 웃음기를 싹 지운 수양이 제 앞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넘겼다. 왜 아침부터 이리 찾아와 시답잖은 얘기들을 풀어놓는 것인지. “듣자하니 대군께서 요즘 감싸고 도는 계집이 있다 들었습니다만. 그것이 사실입니까.” 수...
수양이 대군저에 이름 없는 계집을 들였다더라. 유화를 치료한 의원이 낸 소문인지, 궁인들이 낸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군이 처소에 웬 여인 하나를 두고 있다는 소식이 도성 암암리에 퍼졌다. . . . 생전 다쳐본 적이 없는 천계의 공주라 그런 것일까, 유화는 쉽사리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상처가 깊은 탓도 있었지만, 3일째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은 위험한...
이정재 2.5D위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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